숲노래 책읽기 사전


쇠사슬 : 우리 몸은 쇠사슬에 친친 감기곤 한다. 첫째, 사회·정부·학교·마을·집에서 쇠사슬을 감는다. “그건 하면 안 돼”라든지 “그렇게 하면 넌 안 받겠어” 같은 틀을 세워서 쇠사슬을 감는다. 이를테면 “여자라 안 돼”나 “남자라 안 돼” 하면서 쇠사슬을 감는다. 한국에서는 “머리가 길면 불량해”나 “치마가 짧으니 불량해” 같은 쇠사슬도 참 오래 있었다. 그런데 사회·정부·학교·마을·집에서 쇠사슬을 감으려 할 적에, 그만 우리 스스로 쇠사슬을 감기도 한다. 우리가 스스로 감은 쇠사슬은 사회·정부·학교·마을·집이 감은 쇠사슬보다 더욱 단단하고 무시무시하다. 이른바 ‘자기검열’이자 ‘자기학대’이다. 남이 나를 가두는 쇠사슬도, 내가 나를 가두는 쇠사슬도, 누구나 말끔히 홀가분히 끊어내면 좋겠다. 2019.9.21.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