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토끼와 검은 토끼 딱따구리 그림책 3
가스 윌리엄스 글 그림, 강성자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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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27


《흰 토끼와 검은 토끼》

 가스 윌리엄스

 강성자 옮김

 다산기획

 1994.7.10.



  나무를 바라보면서 “넌 참 아프구나.” 하고 말하거나 속삭이거나 생각하면 나무는 이 말씨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튼튼하거나 씩씩한 나무라면 콧방귀를 뀔 수 있는데, 사람이 읊거나 품은 생각을 못 떨치는 나무가 무척 많아요. 풀이나 꽃도 이와 같지요. “넌 참 곱구나.” 하는 말이나 생각을 듣는 풀이나 꽃은 얼마나 푸르고 싱그러운가요? 다시 말해서 사람 사이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넌 참 튼튼하구나.”라든지 “넌 참 허물벗기를 하는구나.” 하는 말 한 마디로 새롭게 기운을 얻으면서 활짝 피어날 만해요. 《흰 토끼와 검은 토끼》에 나오는 두 토끼는 ‘그저 짝맺기를 하는 둘’이 아닙니다. 얼핏 보면 부드럽고 달콤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아간다는 줄거리로 여길 수 있으나, 곰곰이 보면 ‘어떤 마음으로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로 서로 삶이 달라지고 사랑도 새롭다고 하는 대목을 찬찬히 짚어요. “널 사랑해.” 같은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말씨로 해도 될까요? 아니지요. 참하고 상냥하면서 포근한 숨결을 한껏 드러내어 찬찬히 들려주고 들어야지요. 말 한 마디로 숨결을 짓습니다. 바로 말 한 마디로 오늘을 가꿉니다. 참으로 이 말 한 마디를 어떻게 심느냐에 따라서 우리 모든 빛이 새로울 수 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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