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3.


《대단한 고양이 포포》

 민정영 글·그림, 길벗어린이, 2015.11.5.



아이는 고양이 같다. 자고 싶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콜콜 꿈나라로 가고, 놀고 싶으면 모든 곳을 놀이터로 삼는다. 먹고 싶을 때에 먹고, 먹고 싶지 않으면 굳이 안 먹어도 배고픈 줄 모른다. 동무를 불러서 놀이판을 꾸미기도 하고, 혼자 조용히 마실을 다니면서 해바라기를 누린다. 그런데 거꾸로 보면 고양이가 아이 같지 않을까.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고스란히 따라하는 고양이일는지 모른다. 《대단한 고양이 포포》를 읽으니 참으로 모든 일을 다 해낼 줄 아는 고양이 포포가 재미나다. 아이들이 놀 적에, 아이들이 먹을 적에, 아이들이 걸어다닐 적에, 아이들이 말을 할 적에, 참으로 이렇게 아기자기하면서 재미있다. 다만, 우당탕탕 나서느라, 왁자지껄 떠드느라, 와르르르 무너뜨리느라, 허둥지둥 나대다가, 이리 부딪히거나 저리 깨뜨리곤 한다. 고양이 포포는 어떤 님일까? 아이들은 저마다 어떤 빛일까? 고양이 포포는 얼마나 착한 마음일까? 아이들은 서로서로 얼마나 고운 숨결일까? 방정맞아도 좋아. 헐레벌떡해도 좋아. 야무지지 않아도 좋고, 듬직하지 않아도 좋지. 네 마음에 즐거이 꿈을 심어 봐. 네 생각이 훨훨 날아오르도록 다스려 봐. 네가 걷는 자리마다 꽃자국이 남으면서 꽃내음이 몽실몽실 피어나는구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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