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펭귄 비분데 파랑새 그림책 14
미셸 게 글 그림, 조현실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09


《아기 펭귄 비분데》

 미셸 게

 조현실 옮김

 물구나무

 2003.2.20.



  우리가 아직 가지 않은 길이 있어요. 이 길은 재미날 수 있고, 두근두근할 수 있어요. 두려워서 섣불리 못 다가설 수 있고, 이얏 하고 다가서고 나면 아무것 아니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늘 하던 대로 할 수 있어요. 굳이 다른 곳은 안 쳐다보고서 오직 한 곳만 보면서 걱정없이 지낼 만해요. 걱정없이 지내는 만큼 새롭다거나 재미나다 싶은 길을 못 느낄 수 있어, 때로는 몸이 근질근질해서 샛길로 가고 싶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아기 펭귄 비분데》에 나오는 비분데는 귀염을 한몸에 받지만, 어쩐지 늘 하던 대로 하고 싶지는 않은 아이입니다. 다른 펭귄이 굳이 안 가는 데에 간다든지, 따로 안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오랜 나날에 걸쳐 쌓은 살림이 있기에, 자칫 목숨을 잃거나 길을 잃을는지 몰라, 딱히 보탬말이 없이 ‘하지 않기’로 여길 수 있는데, 비분데는 오랜 틀이나 길을 슬쩍 바꾸어 보고 싶습니다. 마땅한 노릇입니다만, 새로운 길은 낯선 길입니다. 곧잘 넘어집니다. 다치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씩씩한 마음이라면 다치거나 아프지 않으면서 멋진 일을 겪고 기쁘게 배우면서 얻은 슬기로운 살림을 차곡차곡 늘리겠지요.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