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19.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사사키 겐이치 글/송태욱 옮김, 뮤진트리, 2019.4.19.



어제 수원에 닿아 수원 마을책집 〈마그앤그래〉를 찾아갔고, 이 조그마한 책집이 얼마나 알차며 아기자기하게 책을 갖춘 데인지 다시금 헤아려 보았다. 군더더기도 빈틈도 하나 없이 구석구석 놀랍도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책을 갖추어 놓았다. 그렇다고 책집을 통째로 사들일 수는 없으니 5만 원 안팎에서만 책을 사려고 마음을 먹는다. 이렇게 고른 책 가운데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를 수원서 서울로 가는 길에 읽는다. 읽다가 혼자 눈시울을 적신다. 버스나 전철에서 눈시울을 그만 적시려고 슬쩍 덮는다. ‘사전’이라는 책을 지은 두 사람 발자국을 돌아본 이야기를 담은 책이란 얼마나 이쁜가. 사전이라는 책을 지은 두 사람은 ‘사전이라는 책’을 짓는 동안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날마다 숱한 말을 그러모으고 생각하면서 뿌리를 캐내어 새롭게 숨결을 입혔다. 145만이란 숫자를 여느 이웃님은 어떻게 느낄까? 한국이란 나라에서 나도 이 숫자에 못지않도록 엄청난 보기글을 모아 놓았고, 오늘도 모으는데, 숫자는 안 대수롭다. 말이 꽃으로 피어나도록 하는 길이란, 생각이 씨앗에서 꽃으로 피어 숲으로 가도록 넌지시 이끄는 노래이지 싶다. 사전이란, 삶을 사랑스러운 슬기로 가다듬어서 노래하는 길을 밝히는 책이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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