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6.12.


《모야시몬 5》

이시카와 마사유키 글·그림/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9.5.25.



나는 《모야시몬》을 처음 만난 지 이제 한 해가 조금 지났으나 2015년부터 띄엄띄엄 나오며 이제 다섯걸음을 맞이한다. 술을 이루는 효모하고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라고 할 테지만, 효모랑 사람 사이에서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길을 어떤 눈빛으로 찾아나서려 하는가를 함께 비춘다고 할 만하다. 사람뿐 아니라 효모도 다 다르고 삶이 다르다. 풀 한 포기하고 나무 한 그루도 모두 다르며 삶이 다르다. 어떤 길을 걸을 적에 즐거운가. 어떤 꿈을 바라보면서 사랑스러운가. 어떤 노래를 부르면서 씩씩하게 일어서는가. 처음 맞닥뜨리는 일에 주저앉기도 하지만, 기운을 내며 맞서기도 한다. 처음 마주하는 일이 그저 낯설기도 하지만, 처음이기에 새롭고 새삼스러우며 신나기도 하다. 모든 일은 똑같이 흐른다. 바라보면서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를 뿐이다. 모든 하루는 똑같이 찾아온다. 맞이하고 생각하는 결이 다를 뿐이다. 사나흘에 걸친 잼 졸이기를 한다.이레 앞서 졸인 잼은 벌써 다 먹는다. 새로 졸이는 잼은 며칠쯤 갈까. 나는 잼을 졸여 놓고도 한두 숟가락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아이들하고 곁님이 실컷 누린다. 더 마음껏 누리도록 더 찬찬히 더욱 넉넉히 졸여 놓자고 생각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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