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6.8.


《꽁지머리 소동》

 로버트 먼치 글·마이클 마르첸코 그림/박무영 옮김, 풀빛, 2002.3.20.



이런 얘기를 써도 좋을까 모르겠지만 써 볼까 한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나는 ‘인천 텃사람(토박이)’ 가운데 하나이다. 다만 ‘10대손 20대손’ 같은 인천 텃사람은 아닌 듯하고, 인천에 가장 많다 싶은 ‘3대손 토박이’이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인천사람으로 살아온 인천 텃사람이라 할까. 그런데 어릴 적부터 인천을 비롯한 다른 고장에서는 ‘인천 텃사람’이란 말을 되게 우습게 여겼다. ‘뜨내기 도시 인천’에 무슨 텃사람이 있느냐는 핀잔을 실컷 들었다. 이런 나는 인천을 떠나 전남 고흥에서 얼추 열 해째 산다. 6월 8일에 “배다리 책피움 한마당”이란 책잔치가 열리고 사진잔치를 맡기로 해서 인천 배다리를 찾아와서 신나게 잔치마당을 돌면서 같이 이끌었다. 행사 사진도 책집 사진도 찍다가 〈한미서점〉에 들러서 그림책 《꽁지머리 소동》을 샀다. 퍽 오래 품절·절판이던 그림책이었기에 반가이 장만해서 ‘인천 텃사람’이면서 배다리 책집 일을 거드는 젊은 일꾼한테 선물로 주었다. 스스로 우리 꿈길을 걸으면 된다는 뜻을 이 그림책이 잘 밝힌다. 남 눈길을 볼 까닭 없이 스스로 마음을 읽으면 즐겁다는 삶을 이 그림책이 사랑스레 보여준다. 인천이 앞으로는 ‘뜨내기 도시’를 훌훌 털고서 ‘문화도시’가 되면 좋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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