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6.6.


《카페에서 커피를》

 요코이 에미 글·그림/강소정 옮김, 애니북스, 2019.1.8.



이틀밤을 인천에서 묵어야 할는지 모른다. 토요일 하루를 통으로 인천 배다리에서 사진잔치를 이끌면서 ‘배다리 책피움 한마당’이 흐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야 한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씩씩하면서 재미나게 하루를 짓고, 밥살림이며 배움살림을 야무지게 가꾼다. 이 아이들이 이틀 동안 누릴 먹을거리를 헤아리며 큰아이하고 읍내마실을 간다. 수박이랑 능금을, 감자랑 당근을 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아이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잔다. 느긋이 꿈꾸렴. 너희 아버지 어깨는 너희가 얼마든지 누리면 돼. 《카페에서 커피를》에 흐르는 사람들은 찻물이든 이야기이든 같이 누리면서 생각을 잇고 마음을 보듬는다. 삶이 얼마나 대수롭겠는가. 대단한 뜻을 엄청나게 세워야 하지 않는다. 즐겁게 걸을 길을 스스로 찾아서 걸으면 된다. 다만, 이 즐거운 길이 안 대수롭다는 뜻이 아니다. 뭔가 으리으리하게 세워서 높다랗게 이름을 날려야 할 까닭이 없다는 뜻일 뿐이다. 길을 찾으니 즐겁다. 길을 지으니 새롭다. 길을 걸으니 어느새 두 다리에 날개가 돋아 훨훨 날아오른다. 신나게 걸었기에 잠자리에 고이 들면서 꿈나라를 누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읽기로 나아갈 수 있을까. 마음읽기에서 별빛읽기로 뻗을 수 있을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