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31.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

 손석춘 글·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19.6.10.



순천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1∼4교시를 통틀어서 ‘청소년 미래계획’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면서 물어본다. 1∼2시간이 아닌 4시간을 통째로 쓴다면 느긋하면서 깊고 넓게 이야기를 펴기에 좋겠다. 이야기란 그렇다. 때로는 짧은 몇 마디로, 때로는 길면서 꼼꼼하게 짚으며 좋다. 순천 푸름이가 대학교나 직장만 바라보며 달리는 길이 아닌, 이 고장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무엇을 가슴에 품어 아름다이 피어날 만한가 하는 이야기틀을 차근차근 세워 본다. 이야기틀은 순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나눠 볼 만하겠다 싶다. 유라시아 문화역사를 바탕으로 우리 삶길을 헤아리는 분이 서울에서 고흥으로 강의마실을 온다. 우리 책숲에도 들르고 밤까지 곁에 있으면서 이야기마당을 거든다. 쪽틈을 내어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를 읽으며 생각한다. ‘미디어’란 무엇일까? ‘말길’이란, ‘이야기길’이란 무엇일까? 오늘날 신문·방송·책은 어떤 삶을 다루는가? 우리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어른한테서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을 바라볼 적에 아름답거나 즐거운 길을 찾을까? 부드러우면서 똑똑히, 슬기로우면서 사랑스레 ‘이야기 삶길’을 들려주는 어른이 차츰 늘면 좋겠다. 삶이 바로 이야기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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