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27.


《해피 엔드 1》

 아리타 이마리 글·그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9.3.31.



똑같은 짓을 자꾸 해야 한다면 지겹다. 반가운 일을 또 할 수 있다면 신난다. 쳇바퀴처럼 되풀이해야 한다면 따분하다. 사랑스러운 일을 거듭거듭 할 수 있으면 기쁜 마음이 샘솟는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스스로 움직이는 결은 같다. 그렇지만 어떻게 바라보고 맞아들이는가에 따라 확 달라진다. 《해피 엔드》 첫걸음을 편다. 두걸음까지 보아야 어느 만큼 줄거리를 다루는 손멋을 헤아릴 만하겠구나 싶은데, ‘좀비 만화’로 그칠는지 ‘삶을 새로 읽는 길’로 나아갈는지 두고볼 노릇이겠지.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다를 바 없다. 언제나 마음 탓이다. 어떤 마음으로 하려는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열겠는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면, 꼭 어떤 일을 해야 하지는 않는 줄 알 수 있다. 마음을 어떻게 먹기에 따라서 사랑이 새롭다면, 꼭 누구를 만나서 어떤 나날을 보내야 하지는 않는 줄 알 수 있다. 매인다면 지겹고 힘들다. 홀가분하기에 신나면서 아름답다. 오늘 우리는 아름다이 걸어가며 꽃맺음을 할까? 오늘 우리는 아름다움을 잊은 채 그저 똑같은 걸음으로 지겨워하다가 제풀에 쓰러지고 말까? 마감을 해서 넘길 글꾸러미를 한참 붙잡는다. 그야말로 꼼꼼히 살피느라 다른 일은 아예 못하다시피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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