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 창비 + 비평가 2019.5.24.

왜 표절을 할까요? 왜 표절작가인 줄 뉘우치지 않을 뿐더러 슬그머니 다시 글을 써서 팔려고 하는 짓을 할까요? 왜 이런 표절작가 글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새로 실어 줄까요? 모두 돈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일 뿐 아니라, 이들이 어떤 짓을 했든 ‘돈을 치러서 책을 사줄 독자하고 도서관하고 학교’가 있다고 믿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가 슬기롭고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아름답고 착하면서 참하고 넉넉한 읽음님이 되어서, ‘표절작가 신경숙이 아니어도 읽을 책은 잔뜩 있단다’라든지 ‘표절작가 신경숙을 싸고돌면서 버젓이 글을 실어주는 창비 출판사나 계간지 같은 너희가 아니어도 읽을 책은 수두룩하게 있지’ 같은 마음이 된다면, 이런 엉터리는 쫓아낼 수 있을까요. 표절작가이든 ‘표절작가 글이나 책을 팔아치워서 돈을 버는 큰 출판사하고 비평가’이든, 다같이 호된맛을 못 보았으니 표절이란 짓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호된맛을 모르니 표절작가를 싸고돌 뿐 아니라, 이들을 내세워 돈에 눈먼 장사꾼 출판사로 치닫는구나 싶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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