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17.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창작법》

 데즈카 오사무 글·그림/문성호 옮김, AK hobbybook, 2015.10.25.



두 아이가 조각그림을 빚었다. 저희끼리 노는 조각그림을 먼저 새로 빚더니 이모 이모부 조카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버지한테도 이 재미난 조각그림놀이를 누리도록 하고 싶다면서 어제그제 신나게 빚었다. 이렇게 빚은 조각그림을 글월자루에 따로 넣어서 우체국으로 간다. 큰아이더러 손수 주소를 적으라고 이른다. 나는 나대로 글월을 띄울 이웃님한테 드릴 동시를 우체국에 앉아서 쓴다. 모두 마치고서 글월을 다 부치고는 저자마실을 살짝 하고, 버스나루 곁에 있는 빈터로 가서 걸상에 앉아 들딸기를 먹는다. 어제 미리 딴 들딸기가 도시락이 되네.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창작법》은 우리 아이들한테 만화그리기에 이바지를 했을까? 틀림없이 이바지를 했다. 다만 아직 이 길잡이책에 흐르는 모든 맛을 다 누리지는 못한다. 마땅한 일이지. 하나씩 받아들이면 되고, 차근차근 익히면 되며, 스스로 새길을 헤아리면 된다. 만화 하느님인 데즈카 오사무 님도 대단하지. 날마다 만화책이며 만화영화를 엄청나게 그려내면서 이런 길잡이책은 언제 또 쓰셨을까. 하기는. 없는 틈을 내어 영화를 보았고 책을 읽은 이녁 아닌가. 틈이 없으니 “틈을 짜내”는 몸짓이며 걸음걸이로 꿈을 오롯이 일군 사람이 바로 이녁 아닌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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