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12.


《처음 가는 마을》

 이바라기 노리코/정수윤 옮김, 봄날의책, 2019.1.31.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들딸마실을 누린다. 어제 들딸마실을 하면서 등나무 덩굴을 꽤 걷었기에 오늘은 살짝 수월하지만, 오늘은 오늘대로 등나무 덩굴을 더 걷으면서 들딸밭을 더 넓힌다. 이동안 새삼스레 깨닫는다. 나랑 두 아이가 그동안 참말로 신나게 곳곳에 들딸을 퍼뜨렸구나. 고작 하루라 여길 수 있지만, 바로 하루 동안 해를 보며 시원하고 따뜻하다고 외친 들딸알은 하루 사이에 꽤 익는다. 나날이 무르익으리라. 나날이 빨간알 잔치를 베풀리라. 오늘도 두 시간 즈음 들딸마실을 누리고 집으로 돌아와 손발낯을 씻기고는 저녁을 차린다. 틈을 쪼개어 《처음 가는 마을》을 읽는다. 여러 이웃님이 이 시집이 아름답다고 얘기해서 무척 궁금했는데, 시는 틀림없이 아름답구나 싶으나 옮김말이 매우 아쉽다. 왼쪽에는 일본말로, 오른쪽에는 한글로 적었기에 옮김말이 얼마나 아쉬운가를 더 또렷이 느낀다. 이를테면, 일본글을 살피면 셋쨋줄에 있는 말이 한글에서는 다섯째줄에 있거나 넷쨋줄에 있기 일쑤이다. 아니 왜? 시를 옮기는데 왜 줄을 바꿔서 넣어? 터무니없잖아? 한국말로 안 옮기고 일본 한자말을 소리값 그대로 적기도 한다. 이럴 바에는 옆에 네이버 번역기를 놓고서 일본책을 읽는 길이 훨씬 낫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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