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9.


《히비키 1》

 야나모토 미츠하루 글·그림/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3.29.



우리 집에 잔뜩 쌓은 그림책을 곰곰이 돌아보다가 아이들이 더는 안 본다 싶은 그림책을 솎기로 한다.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쌓으니 내 가슴까지 닿는다. 아, 이렇게 잔뜩 쌓아 놓기만 하니 집이 좁네. 더구나 이 그림책을 놓고서 ‘그림책 이야기’를 쓰자고 생각했는데 여태 미루고 미루어 아직 못 썼잖아. 바지런히 마무리해서 우리 책숲으로 옮기자고 생각한다. 책상맡에 쌓고서 기운을 불끈 낸다. 《히비키》 첫걸음을 읽고는 두걸음이 궁금하면서 어떤 줄거리가 흐르려나 다 보이기도 한다. 두걸음을 장만하고 싶으나 먼저 우리 집 그림책더미하고 내가 쌓은 책더미부터 치울 노릇이라고 느낀다. 그나저나 《히비키》에 나오는 히비키는, 이 아이한테서만 보는 모습은 아니지 싶다. 우리도 누구나 히비키 같지 않을까? 우리는 얼핏 ‘난 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하고 의사소통 잘 해!’ 하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막상 어떤 사람도 둘레 사람하고 마음을 나눌 줄 모르는 채 살아가지는 않을까? 겉보기로는 의사소통은 하는 척하지만 ‘마음 나누기’하고는 동떨어진 겉치레는 아닐까? 우리는 서로 졸업장·자격증·명함·재산·겉모습·몸매·이름값 따위를 다 내려놓고서 티없는 숨결로 눈을 고요히 감고서 마주할 수 있을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