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한 無限


 무한 공간 → 끝없는 곳

 무한 애를 썼다 → 참 애를 썼다

 무한 울었다 → 끝없이 울었다

 무한한 가능성 → 너른 길 / 열린 길

 무한한 우주 공간 → 끝없는 우주 / 가없는 우주

 이번 일의 성과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이 일이 잘되어 더없이 고맙습니다

 무한히 긴 시간 → 끝없이 긴 나날 / 가없이 긴 나날

 무한히 사랑하고 있었다 → 가없이 사랑하였다 / 끝없이 사랑하였다


  ‘무한(無限)’은 “1. 수(數), 양(量), 공간, 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 2. [수학] 집합의 원소를 다 헤아릴 수 없음 3. [철학] 시간이나 공간의 내부 부분이 유한임에 대하여 선천적인 시간이나 공간 그 자체를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끝이 없는 모습을 가리킨다면 ‘끝없다’나 ‘가없다’로 손봅니다. 때로는 ‘너른’이나 ‘열린’으로 손볼 만하고 “무한 반복”은 “쳇바퀴·맴돌이”로 손볼 수 있어요. “무한 리필”이라면 “얼마든지 주다”나 “마음껏 먹다”로 풀어내면 어울려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무한(武漢)’을 “[지명] → 우한”으로 다루면서 실으나, 털어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어디에 이 무한 반복에서 벗어날 ‘esc’ 버튼이 숨어 있는 것일까?

→ 어디에 이 쳇바퀴에서 벗어날 ‘나옴’ 단추가 숨었을까?

→ 어디에 이 맴돌이에서 벗어날 ‘나옴’ 단추가 숨었을까?

→ 어디에 이 도돌이표에서 벗어날 ‘끝’ 단추가 숨었을까?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 양철북, 2016) 168쪽


또 하나는 무한한 우주를 향하는 것이다

→ 또 하나는 끝없는 우주로 나아간다

→ 또 하나는 가없는 우주로 나아간다

《별의 계승자》(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26쪽


지금 시대는 거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 요즈음은 거기에 끝없는 길이 있어

→ 요새는 거기에 길이 활짝 열렸어

→ 요즘은 거기에 길이 확 트였어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4》(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08쪽


무한하고 끝없는 공간입니다

→ 끝없는 곳입니다

→ 끝없는 자리입니다

→ 끝없습니다

《10대와 통하는 과학 이야기》(손석춘·신나미, 철수와영희, 2018) 20쪽


어른들은 사람의 욕망이 무한하다고 가르쳐요

→ 어른들은 사람이 꿈이 끝없다고 가르쳐요

→ 어른들은 사람이 끝없이 바란다고 가르쳐요

→ 어른들은 사람이 자꾸자꾸 바란다고 가르쳐요

《고래 어린이 인문 학교》(최성각·한홍구·이갑용·홍기빈, 철수와영희, 2018) 94쪽


갓 구운 빵을 무한리필합니다

→ 갓 구운 빵을 듬뿍 드립니다

→ 갓 구운 빵을 얼마든지 드려요

→ 갓 구운 빵을 마음껏 드셔요

→ 갓 구운 빵을 넉넉히 즐기셔요

《소말리와 숲의 신 3》(구레이시 야코 /서은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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