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본방 本放


 본방으로 봤어요 → 그날 봤어요 / 그때 봤어요

 본방을 사수하겠다 → 그날 보겠다 / 그때 지켜보겠다


  사전에 ‘본방(本放)’은 없습니다. 아마 “본 방송”을 줄인 말씨이지 싶은데, “본 방송”은 일본 말씨입니다. 그날 하는 방송이나 그때 하는 방송을 가리켜요. “본 방송”이라면 “그 방송”으로 풀어낼 만하고, 준말 ‘본방’은 ‘그날·그때’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본방’이 셋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본방(本方) : [한의] 한의학 고전에 있는 그대로의 약방문

본방(本邦) : 자기의 국적이 있는 나라 = 본국

본방(本房) : [역사] 왕비의 친정을 이르던 말



무조건 본방에서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지만

→ 그저 그날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지만

→ 아무래도 그때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지만

《메이저 세컨드 12》(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35쪽


오늘 밤이 본방이라고

→ 오늘 밤이 그날이라고

→ 오늘 밤이 그때라고

《란과 잿빛의 세계 3》(이리에 아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 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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