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24.


《힘차게 달려라 통일열차》

 통일미래교육학회, 이재임 그림, 철수와영희, 2019.3.18.



3월은 하루가 다르게 따스하다. 이 바람하고 볕이 좋으니 봄은 그야말로 봄일 테지. 이 살뜰한 봄날 찔레싹은 차츰 물이 오른다. 곧 찔레무침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아침마다 묻는다. “우리 찔레무침 언제 먹어? 지난해에 맛있었는데.” 찔레를 훑어서 씻고 물을 털고서 한 소쿠리는 된장으로, 다른 소쿠리는 고추장으로 양념한다. 올해에는 몇 접시가 나오려나. 찔레싹은 사람도 즐기지만 벌레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벌레한테 내주기 앞서 사람이 신나게 훑을 나물. 봄볕 같은 이야기를 담은 《힘차게 달려라 통일열차》를 읽는다. 한달음에 읽는다. 어린이가 남·북녘 살림을 찬찬히 돌아보도록 엮었다. 그동안 통일 이야기를 다룬 책은 참 많은데,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짙거나 ‘통일 분담금’이나 ‘북한 핵’에만 너무 눈길을 두기 일쑤였다면, 이 책은 ‘어제 오늘 모레’라는 얼거리로, 우리가 어떤 어깨동무하고 사랑으로 살림을 가꿀 적에 다 같이 즐거우려나 하는 이야기를 짚는다. 어제 누가 있었고 오늘 누가 살며 앞으로 누구하고 살는지를 밝히면서 어린이 스스로 앞길을 꿈꾸도록 북돋운다. 그렇지. 오늘 우리는 ‘즐겁게 누리거나 하거나 갈 길’을 바라보면서 아낄 수 있으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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