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꾸락

오늘 하루도 네 임자가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고 무거운 책짐을 한 가득 메고 걸어다니느라 힘들었지? 꾸덕살이 몇 밀리미터는 되게 두껍게 잡혔구나. 맨발로 아스팔트길을 달려도 안 아프게 생겼네. 오늘도 집에 돌아와 맨 먼저 너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씻어 주었는데 손에 잡히는 너희들 발꾸락이 참 거칠고 못 생겼더구나. 얼마나 너희들을 힘들게 굴렸으면. 부디 집에서만큼은 너희들이 아늑하도록 하마. 아늑하게 시원하게. 2001.5.6.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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