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20.


《다 큰 아이들과 가뿐하게 온작품읽기》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시흥 작은 모임 연꽃누리, 삶말, 2019.3.14.



설마 없을까 싶지만, 어쩌면 없을 수 있는데, 전남 고흥 초등교사 가운데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에 몸담으면서 아이들을 마주하는 이는 없는 듯하다. 너무 바쁠는지 모르고, 교사로서는 한국에서 섬을 뺀 가장 깊은 데가 고흥이라 여겨, 도무지 스스로 배움길을 닦으며 아이들한테 삶짓기를 들려주기는 벅찰는지 모른다. 이 모임에는 작은 배움모임이 꽤 많다는데, 이 가운데 시흥에 있는 ‘연꽃누리’ 모임을 하는 초등교사가 모여서 엮은 《다 큰 아이들과 가뿐하게 온작품읽기》를 읽는다. 나라에서 엮어 내놓는 교과서로는 아이들을 가르칠 만하지 않단다. 이분들은 이를 낱낱이 느끼고 짚으면서 아이들이 아이답게 배울 뿐 아니라, 온누리를 넓고 깊게 헤아리며 배우기를 바라면서 ‘글을 읽는 눈’을 북돋아 ‘삶을 읽는 마음’을 가꿀 만한 길잡이책을 스스로 쓰고 엮어서 선보인다. ‘온작품읽기’란 이름은 교과서 때문에 붙였단다. 교과서는 어느 작품이든 잘게 쪼갤 뿐더러, 여러모로 뭇칼질을 하고, 게다가 문학이나 책을 문학이나 책하고 동떨어진 시험문제로 바꾸어 버리잖는가. ‘온글읽기’를 펴려는 교사가 있기에 ‘온삶읽기’를 익히는 아이들이 자라리라. 이 흐름이 중·고등학교에서도 고이 이어지면 좋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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