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희박 稀薄


 밀도가 희박하다 → 빽빽하지 않다 / 띄엄띄엄 있다 / 드물게 있다

 땅속은 공기가 희박할 뿐 아니라 → 땅속은 바람이 적을 뿐 아니라

 자립성이 희박하다 → 홀로설 마음이 거의 없다 / 홀로설 뜻이 얕다

 의욕이 희박하다 → 할 마음이 거의 없다

 살아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 살아서 돌아오기 어렵다

 이길 확률이 희박하다 → 이기지 못할 듯하다 / 못 이기리라 본다


  ‘희박하다(稀薄-)’는 “1. 기체나 액체 따위의 밀도나 농도가 짙지 못하고 낮거나 엷다 2. 감정이나 정신 상태 따위가 부족하거나 약하다 3. 어떤 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적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드물다’나 ‘띄엄띄엄’이나 ‘적다’나 ‘모자라다’로 손볼 만해요. 때로는 ‘얕다’나 ‘어렵다’나 ‘못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흐리다’나 ‘적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야생의 정신이랄까 하는 게 점점 희박해지는 것 같다

→ 들넋이랄까 하는 모습이 차츰 줄어드는 듯하다

→ 들마음이랄까 하는 결이 자꾸 옅어지는 듯하다

《말과 사람》(이명원 엮음, 이매진, 2008) 219쪽


내용이 희박하여 감동이나 느낌을 줄 수 없다면 가치 있는 사진이라고 말할 수 없다

→ 알맹이가 없어 울림이나 느낌을 줄 수 없다면 값있는 사진이라고 말할 수 없다

→ 알맹이가 안 보여 울리기도 느끼기도 어렵다면 값있는 사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말하다》(최민식, 하다, 2010) 9쪽


내 존재감은 희박해져 갈 뿐

→ 내 자리는 흐려져 갈 뿐

→ 내 모습은 잊혀져 갈 뿐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1》(오카이 하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28쪽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 그럴 일은 드물다

→ 거의 그럴 수 없다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김동섭, 책미래, 2016) 149쪽


장수하는 국가를 지탱하기에는 인구가 너무 희박한 지역가지 세력을 확대했다는

→ 오래된 나라를 버티기에는 사람이 너무 적은 곳까지 힘을 뻗쳤다는

→ 오래가는 나라를 버티기에는 사람이 뜸한 곳까지 힘을 뻗었다는

《정복의 조건》(필립 T.호프먼/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2016) 1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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