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17.


《책벌레의 하극상 1부 7》

 카즈키 미야 글·스즈카·시이나 유우 그림/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3.31.



두 아이는 일산 이모네에서 다섯 살 동생 장난감을 함께 갖고 논다. 다섯 살 동생은 오랜만에 만난 누나랑 형하고 즐겁게 어울린다. 신나게 놀고서 쉬며 동생 그림책을 읽고, 아버지가 챙겨 온 만화책을 읽는다. 이 가운데 하나는 《책벌레의 하극상 1부 7》. “책벌레” 꾸러미는 일곱걸음으로 첫 자락을 마무리한다는데, 먼먼 앞날에 사람들이 손쉽게 누리는 살림솜씨가 어느 다른 자리에서는 엄청나게 돈을 벌어들일 만한 장삿거리가 된다지. 그도 그럴 만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어떤 밥을 짓는 손길도, 연장을 다루는 손길도, 작은 연장 하나도, 이 모두를 처음 보거나 겪는 사람으로서는 아주 엄청나기 마련일 테니, 여느 사람 한두 해치 일삯만큼 돈을 받을 수 있겠지. 오늘날에는 이른바 특허권이나 독점판매권이라 할 텐데, 이는 살림자리에서만 말할 만하지는 않는다고 느낀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누구인가 슬기로운 사랑으로 지어내기 마련이다. 글 한 줄이나 책 하나도 이와 같다. 그냥 쓸 수 있는 글이 있을까? 그냥 나올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저작권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같이 살아가는 이 터에서 서로 아끼며 보살피려는 즐거운 눈길로 보듬어 주는 마음이 바로 저작권이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