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모래 : 아메노 사야카 단편집
아메노 사야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75


《별의 모래》

 아메노 사야카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1.31.



  겨울로 다가서면 나날이 해가 눕고, 봄이 무르익으면 나날이 해가 서면서 일찍 뻗고 늦게까지 감쌉니다. 겨울볕은 포근하게 온누리를 아우른다면, 봄볕은 따스하게 온누리를 간질입니다. 아침마다 햇볕을 먹고 햇빛을 누리며 햇살을 맞이합니다. 해라고 하는 별은 지구 곁에서 얼마나 상냥한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하고, 지구라는 별에서 오늘 어떤 이야기로 즐겁게 하룰르 맞이할 적에 아름다울까 하고도 헤아려요. 《별의 모래》를 폅니다. 별모래를 두 손 가득 쥐고서 야호 하고 노래하고 싶지만, 막상 몸으로 살 적에는 어떤 노래도 부르지 못한 채 다락에 스스로 갇혀서 죽고 만 아이가 도깨비가 되어 나타납니다. 도깨비 아이는 모든 어른이 알아보지 않습니다. 오직 한 어른만 알아보고, 다른 어른은 아무도 못 알아봐요. 왜 숱한 어른 가운데 꼭 한 어른만 도깨비 아이를 알아볼까요? 아마 까닭이 있겠지요. 뜻이 있고 이야기가 있겠지요. 어른이란 몸이 된 사람도, 아이란 몸으로 도깨비가 된 사람도, 저마다 눈물이 있고 웃음이 있어 서로 만나겠지요. 그리고 둘은 별모래를 사이에 두고서 삶을 새로 바라봅니다. 둘은 별모래를 손으로 쓰다듬고 어루만지면서, 저마다 씩씩하게 나아갈 걸음을 돌아보고서 가만히 부둥켜안습니다. ㅅㄴㄹ



“유령은 안 다쳐. 배도 안 고프고, 졸리지도 않아. 말짱해.” (28쪽)


“그래도 역시 얌전한 아이는 어른이 신경써 주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저 역시 아차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 작은 몸으로 온힘을 다하고 있는 거예요.” (31쪽)


“링고를 말야, 벽장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내 힘으로는 안 열렸거든.” (77쪽)


‘그무렵 지냈던 나날들은 분명히 존재했던 것이니까.’ (16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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