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13.


《골목잡지 사이다 16》

 편집부, 더페이퍼, 2018.12.



인천이란 고장을 2010년에 떠나며 《골목빛》이란 책을 남겼는데, 인천에 있는 모든 동을 놓고서 동마다 책을 한 권씩 엮을 수 있으면 아주 좋겠다고 여겼다. 마을마다 다른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요, 마을마다 다른 사람들이 다른 꿈으로 다른 사랑을 짓는다고 느낀다. 이 숨결을 바라볼 수 있다면 바로 오늘 이곳에서 어제를 아로새기면서 먼먼 앞날까지 살뜰히 이어갈 노래를 어떻게 짓는가 하고 배울 만하겠지. 전라도에 《전라도닷컴》이 있다면, 경기 수원에 《골목잡지 사이다》가 있다. 이 잡지는 석 달마다 나오고, 수원에 있는 동 하나를 꾸러미로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8년 12월에 열여섯째 책을 선보였으니 열여덟 동 이야기를 엮은 셈이다. 참 훌륭하고 아름답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테고, 수원에 있는 모든 동을 한 벌씩 다루고 나면 어느새 꽤 긴 나날이 흐를 테니 다시 수원에 있는 모든 동을 처음부터 다룰 만하지 싶다. 그나저나 최순애 님이 수원에서 나고 자라셨구나. 이녁 오빠는 잡지를 엮는 분이었다고 하네. 뜻이 있을 뿐 아니라 마음을 찬찬히 기울일 줄 아는 젊은 일꾼이 고장마다 사랑스레 손길을 뻗으면 얼마나 눈부시게 피어난가를 잡지 하나가 잘 비추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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