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야샤 12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으로 삶읽기 443


《이누야샤 12》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5.25.



‘그 카고메라는 여자, 무섭다. 그 여자가 쏘는 화살은, 사악한 것 독기도 사기도 모두 물리치고 정화한다. 카고메를 이누야샤에게서 떼어놓지 않으면, 내 목숨이 위험하다.’ (52쪽)


“지넨지 씨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같이 있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구요! 순박하고 마음 착한 사람이에요!” “상관없어! 저 계집애도 같이 쳐죽여버려! 원래 요괴와 어울려 다니던 년이녀! 요괴랑 한통속이여!” (101쪽)


“요괴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야. 아무 데도 갈 수가 없어. 그러니까 내가 있을 자리는 내 힘으로 차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살아오다, 문득 깨닫고 보니 혼자가 돼 있더라. 그 방법밖에 몰랐으니까.” “이누야샤, 나 있지, 기뻐.” (128∼129쪽)



《이누야샤 12》(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을 다시 읽으며 곰곰이 생각한다. 너희 아닌 우리는 겉모습으로 재거나 따지곤 한다. 새로움이나 기쁨이 아닌 두려움이나 망설임에 휘둘리면서 겉에 얽매인다. 설렘이나 반가움이 아닌 바보스러움하고 등돌림으로 치닫고. 새롭게 배우는 기쁨이 아니기에 배우지 못한다. 두렵거나 망설이기에 스스로 씩씩하지 못하다. 설레면서 반가이 여기지 못하니 사랑하고 자꾸 멀어지며, 이러니 바보스럽게 등돌리면서 쳇바퀴를 돌겠지. 카고메는 겉모습으로 따지지 않고 마음을 읽으려 한다. 나라쿠는 겉모습으로 바보를 홀릴 뿐 아니라 심부름꾼으로 거느리다가 쉽게 내팽개칠 수 있다. 나라쿠를 이기는 힘이란 주먹이 아닌 사랑인 줄, 이누야샤를 비롯한 뭇사람은 미처 깨닫지 못한다. 미움만으로는 어떤 어둠도 물리치지 못한다. 사랑으로 지피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될 적에 해가 뜨면서 새벽이 밝는다. 《이누야샤》 열두걸음은 열두 발자국을 디디는 아이들 마음자리를 차근차근 잘 짚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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