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학사 1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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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37


《군청학사 1》

 이리에 아키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9.30.



“꼭 갚을게.” “빌릴 때는 다들 그렇게 말하지∼. 지금까지 얼마나 줬는지 알아?” “받았다고 생각 안 해.” (146쪽)

“왜 얘기 안 했어. 너는 좀더 똑똑한 줄 알았는데.” “그치만.” (209쪽)



《군청학사 1》(이리에 아키/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를 읽는다. 짤막한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면서 흐른다. 다 다른 자리에서 다 다른 사람이 엉키는 이야기일 텐데, 가만 보면 다 다른 이야기는 서로 만난다. 우리는 다 다른 데에서 다 다르게 산다고 여길 테지만, 모두 맞물리는 삶이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 별에 없다면 모두 엉클어진다고 할 만하다. 이쪽에서 아파하는 사람이 있고, 저쪽에서 때리는 사람이 있다. 그쪽에서 웃는 사람이 있고, 저 너머에서 우는 사람이 있다. 몸으로 받아들이기로는 괴롭거나 신날 수 있는데, 모두 다르면서도 새롭게 맞아들이는 삶이다. 그린이는 먼저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뚝뚝 끊으며 이야기를 엮어 보았기에 나중에 《란과 잿빛의 세계》를 그릴 수 있었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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