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직전 直前


 퇴근 시간 직전에 겨우 일을 마쳤다 → 퇴근을 앞두고 겨우 일을 마쳤다

 잠들기 직전에는 음식을 안 먹는 것이 좋다 → 잠들기 앞서는 안 먹어야 좋다

 아이들을 익사 직전에 구해 냈다 → 아이들이 빠져죽기 앞서 건져냈다


  ‘직전(直前)’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바로 전 ≒ 즉전(卽前)”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바로 앞서”나 ‘앞서·앞두고’로 손볼 만합니다. ‘눈앞·코앞’이나 ‘그때’로 손보아도 되어요. 때로는 ‘곧·이제·이내’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직전’이 셋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직전(直田) : 네모반듯하면서 길쭉하게 생긴 밭

직전(直錢) : = 현찰

직전(職田) : [역사] 조선 시대에 시행한 사전(私田)의 하나



정말 직전까지 고백할 생각 따위 없었거든

→ 참말 그때까지 털어놀 생각 따위 없었거든

→ 참말 앞서까지 밝힐 생각 따위 없었거든

《십일분의일 9》(나카무라 타카토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39쪽


드라마나 만화가 극적인 장면 바로 직전에 끝나며 다음 화를 보도록 유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 연속극이나 만화도 이와 마찬가지로 고빗사위를 바로 앞두고 끝내며 다음 얘기를 보도록 이끌죠

→ 연속극이나 만화가 고빗사위 코앞에서 끝나며 다음 얘기를 보도록 이끄는 까닭도 이와 같아요

《10대와 통하는 심리학 이야기》(노을이, 철수와영희, 2017) 27쪽


내 귀소엔 단 두 개의 직전(直前)이 있었다

→ 집으로 가는 길에 앞서 두 가지가 있었다

《저녁의 기원》(조연호, 최측의농간, 2017) 11쪽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 곧 울음을 터뜨리려 했다

→ 곧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 이제 울음을 터뜨릴 판이었다

《아! 병호》(최우근, 북극곰, 2018)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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