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문자 文字


 언어와 문자 → 말과 글

 중간중간에 희미하게 지워진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 사이사이에 흐릿하게 지워진 글씨가 새겨졌다

 문자깨나 배웠다는 놈들 → 글깨나 배웠다는 놈들

 문자 그대로 → 말 그대로 / 있는 그대로


  ‘문자(文字)’는 “1. [언어] 인간의 언어를 적는 데 사용하는 시각적인 기호 체계. 한자 따위의 표의 문자와 로마자, 한글 따위의 표음 문자로 대별된다 2. 학식이나 학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수학] 수, 양, 도형 따위의 여러 가지 대상을 나타내기 위하여 쓰는 숫자 밖의 글자 4. [컴퓨터] 키보드를 눌러서 화면에 나타낼 수 있는 한글, 알파벳, 한자, 숫자, 구두점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캐릭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뜻풀이가 길지만 ‘글·글씨·글월’로 손질하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문자’가 둘 더 나오는데, 둘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문자(文字) :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한자로 된 숙어나 성구(成句) 또는 문장.

문자(問字) : 남한테 글자를 배움



문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창조물을 다 사랑했다

→ 있는 그대로 온누리 모든 것을 다 사랑했다

《돌이 아직 새였을 때》(마르야레나 렘브케/김영진 옮김, 시공사, 2006) 14쪽


서로 육두문자 섞어가며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있는데

→ 서로 지저분한 말 섞어가며 글다툼을 벌이는데

→ 서로 더러운 말 섞어가며 글싸움을 벌이는데

→ 서로 갖은 막말 섞어가며 글로 다투는데

《3월의 라이온 6》(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1) 18쪽


시간을 빌려주겠다고 문자가 왔다

→ 틈을 빌려주겠다고 쪽글이 왔다

→ 말미를 빌려주겠다고 글월이 왔다

《나이지리아의 모자》(신정민, 산지니, 2015) 98쪽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문자들이 줄줄이 나열되곤 했습니다

→ 그림을 보면 글이 줄줄이 늘어서곤 했습니다

→ 그림을 보면 글월이 줄줄이 나오곤 했습니다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양해남, 눈빛, 2018) 3쪽


원어민은 분명 ‘카우상기추’의 의미를 문자 그대로 느낀다

→ 텃사람은 ‘카우상기추’란 뜻을 참말 있는 그대로 느낀다

→ 텃사람은 ‘카우상기추’란 뜻을 말 그대로 느낀다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56쪽


루터의 관심 대상은 성서의 문자와 어구를 얼마나 세밀하게 다루느냐가 아니라

→ 루터는 성서에 적힌 글을 얼마나 꼼꼼히 다루느냐를 눈여겨보지 않고

→ 루터는 성서에 적힌 글월을 얼마나 찬찬히 다루느냐를 지켜보지 않고

《마르틴 루터》(도쿠젠 요시카즈/김진희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8) 1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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