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헌법이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3
배성호.주수원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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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책시렁 204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

 배성호·주수원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19.2.19.



진정한 준법정신이란 정당한 법 집행을 전제로 한 것이지, 악법도 법이라며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은 과거 독재 정권 때 이야기라는 말이죠. (24쪽)


꿈을 꾸어야 바꿀 수 있어요. 인간은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 상상하는 힘을 가졌기에 다른 동물과 달리 변화를 이뤄 냈어요 (50쪽)


헌법은 우리 편이랍니다. 우리 국민에게 하지 말라는 얘기는 극히 일부이고, 국가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해라, 국가는 우리 국민에게 이런 것을 보장하라는 얘기가 대부분이에요. (81족)


대개는 이런 경우 불편을 그저 운이 없다면서 지나쳐 버리지요. 하지만 수송 초등학교 학생들은 박물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어요. (100쪽)


하지만 대통령은 하늘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국민이 뽑은 거예요. 국민이 고용주인 셈이죠. (133쪽)



  한자 ‘법(法)’은 여러모로 씁니다. “그러는 법이 어디 있니”라든지 “법을 지킨다”라든지 “밥을 짓는 법”처럼 쓰는데, 쓰임새를 가만히 살피면 “그러기가 어디 있니”나 “틀을 지킨다”나 “밥을 짓는 길”로 풀어낼 수 있어요.


  아이들하고 삶을 이야기하면서 ‘법’이란 말을 꺼내면 하나같이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잘 와닿지 않는구나 싶어요. 그렇다고 이 한자를 안 쓸 수 없을 텐데, 이 한자를 쓰더라도 찬찬히 새기면서 마음에 생각이 흐르도록 해야겠다고 여깁니다. 아득한 옛날, 한자 없이 살던 사람은 어떻게 말했을까 하고 돌아보니 무엇보다도 ‘세운 틀’이나 ‘가는 길’이 떠올라요.


  우리 곁에 있는 법이란, 다 같이 세운 틀이요, 서로 즐겁게 가는 길이지 싶습니다. 다 같이 세워서 지키려는 살림새요, 서로 즐겁게 어깨동무를 하려는 길이라고 느껴요.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배성호·주수원·김규정, 철수와영희, 2019)는 어린이가 헌법을 헤아리면서 스스로 삶을 새로 바라보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인문책입니다. 헌법이라고 하면 자칫 어렵거나 너무 먼 나라 얘기로 여길는지 몰라요. 그러나 헌법을 외우자는 뜻이 아니에요. 헌법에 담은 마음을 읽자는 뜻입니다.


  우리 스스로 아름다운 나라를 바라면서 걸어온 길을 생각하자는 뜻입니다. 우리 스스로 힘을 모으고 슬기를 엮어서 새롭게 세운 틀을 헤아리자는 뜻입니다. 너랑 나를 가르는 높다란 울타리가 아닌, 보금자리를 정갈하면서 튼튼히 가꿀 틀거리를 돌아보자는 뜻입니다. 기쁨을 나누고 어려운 동무한테 손을 내밀며 꿈길을 사뿐사뿐 걷는 하루를 짓자는 뜻이에요.


  우리 손은 삶을 짓고, 길을 짓습니다. 우리 손은 꿈을 짓고, 사랑을 짓습니다. 우리 손은 하루를 짓고, 노래를 짓습니다. 다만 아직 헌법에 적힌 글이 매우 까다롭고 딱딱해요. 어린이가 읽기에는 무척 어렵습니다. 이 어려운 헌법을 어린이도 쉽게 읽고 바로 깨달을 수 있도록 바꾸는 새길을 다 함께 열면 좋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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