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돌아오는 글쓰기



어릴 적부터 정제설탕이나 화학소금에 길든 입맛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정제설탕이 아닌 사탕수수를, 화학소금이 아닌 하늘맛하고 흙맛하고 돌맛이 제대로 깃든 소금을 맛볼 수 있다면, 처음에는 낯설더라도 어느새 참맛으로 기울기 마련이라고 느낀다. 참맛을 보면 참살림을 짓는 길로 갈 테지. 참맛을 아직 못 보았으니 이 맛이나 저 맛 사이를 헤매기 마련이다. 참맛이 여기 있는데 거짓맛이나 시늉맛이나 겉맛에 휘둘리면서 떠돌아야 할까? 즐겁게 쓰는 참글이란 그저 즐겁게 쓰면서 활짝 웃고 스스로 피어나는 이야기꽃이다. 어느 날 문득 스스로 참글을 한 자락 썼다면, 그 뒤로는 구태여 거짓글이나 시늉글이나 겉글을 써야 할까? 그저 즐겁게 쓰고, 남 눈치가 아닌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쓰고, 사랑을 삶으로 녹여내는 살림으로 쓰면 넉넉하면서 따스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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