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등 等


 구미, 창원 등과 같은 공업 도시 → 구미, 창원 같은 공업 도시

 성격이나 행동 등이 잘 나타난 → 마음결이나 몸짓이 잘 나타난

 도로가 빠져 있는 등 허술한 지도 → 길이 빠지는 둥 허술한 길그림

 전남, 전북, 경남 등 3도 씨름 선수 → 전남, 전북, 경남 세 고장 씨름 선수


  ‘등(等)’은 “1.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2. 열거한 대상이 복수임을 나타내거나 그것들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해요. ‘들’이나 ‘따위’로 고쳐쓸 만합니다. ‘같은’이나 ‘둥’으로 고쳐쓸 수 있고, 아무 말도 없이 부드럽게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나비 등 작은 생물이 이들 식물과 공존하고 있다

→ 나비 같은 작은 목숨이 이들 풀과 함께 산다

→ 나비처럼 작은 숨결이 이 푸나무랑 같이 있다

《토토로의 숲을 찾다》(요코가와 세쯔코/전홍규 옮김, 이후, 2000) 81쪽


샌디에이고 등의 대도시는 이 코스트 산맥과 태평양 사이의 평지에 형성돼 있다

→ 샌디에이고 같은 큰도시 이 코스트 산맥과 태평양 사이 너른들에 있다

→ 샌디에이고 따위 큰도시 이 코스트 산맥과 태평양 사이 너른들에 있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156쪽


이유 없이 때리는 등 못되게 굴기도 했다

→ 까닭 없이 때리면서 못되게 굴기도 했다

→ 그냥 때리는 둥 못되게 굴기도 했다

《클레피, 희망의 기록》(캐시 케이서/최재봉 옮김, 푸르메, 2006) 23쪽


여왕벌이 알을 낳는 방 등, 수천 개의 방이 필요하지요

→ 여왕벌이 알을 낳는 방처럼, 수천 곳을 갖춰야 하지요

→ 여왕벌이 알을 낳는 방을 비롯 수천 군데 두어야 하지요

《꿀벌》(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피오트르 소하/이지원 옮김, 풀빛, 2017) 12쪽


식물 식재의 기본 원리에 충실해, 식물의 형태 질감 색채감 등을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

→ 푸나무에 따라 심되, 생김새나 결이나 빛깔을 찬찬히 살펴야 한다

→ 푸나무에 맞게 심되, 생김새나 결이나 빛깔을 꼼꼼히 헤아려야 한다

《겨울정원》(김장훈, 가지, 2017) 40쪽


사람을 해치거나 낫게 하는 등

→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낫게 하고

→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낫게 하며

《고깔모자의 아뜰리에 1》(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86쪽


쏘가리, 메기 등 각종 큰 물고기들이 많았습니다

→ 쏘가리, 메기처럼 큰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 쏘가리, 메기 같은 큰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 쏘가리, 메기 따위 큰 물고기가 많았습니다

《강원도의 맛》(전순예, 송송책방, 2018)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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