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강아지
구와하라 나쓰코 지음, 박문희 옮김 / 디자인이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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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39


《빵과 강아지》

 구와하라 나쓰코

 박문희 옮김

 디자인이음

 2014.7.15.



  좋아하기에 곁에 둡니다. 좋아하니 언제나 즐깁니다. 좋아하니 어디에 가든 눈에 확 들어옵니다. 좋아하니 바로 느끼거나 알며, 좋아하니 꿈나라에서도 만납니다. 빵하고 개를 좋아하는 어느 분이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어느 하나만 찍을 수 없어 늘 둘을 나란히 두고 사진을 한 장씩 남깁니다. 사진으로 담은 빵은 곧 배로 들어갑니다. 개는 빵을 먹고 나서도 곁에 있습니다. 다시 사진을 찍고 싶어 새롭게 빵을 굽고, 빵을 다 구우면 개가 빵 곁에 있는 모습을 새삼스레 찍습니다. 《빵과 강아지》는 찍은이 스스로 언제나 곁에 두는 두 가지를 어우러 놓은 이야기꾸러미라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대로 살면서 다른 눈치를 살피지 않습니다. 좋으니 이대로 넉넉하다고 여깁니다. 개하고 살고, 빵을 굽고, 사진을 찍고, 때때로 글을 쓰는 이웃님은 모두 마음에 들 테니 이대로 죽 흐르리라 느낍니다. 그런데 어쩐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똑같다는 느낌이 짙습니다. 틀림없이 빵을 새로 구워서 찍는데, 제 눈에만 안 새롭게 보일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그렇습니다. 개가 집에만 있으니 시큰둥한지, 제가 빵을 썩 안 좋아하는지 알쏭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읽기/사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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