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이국의


 이국의 정취를 풍기는 곳 → 낯선 느낌을 풍기는 곳 / 새로운 맛을 풍기는 곳

 이국의 밤 → 낯선 밤 / 다른 밤 / 새로운 밤

 이국의 맛을 요리하다 → 낯선 맛을 짓다 / 새로운 맛을 짓다

 이국의 방랑자 → 낯선 나그네 / 다른 나라 나그네


  ‘이국(異國)’은 “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를 가리킵니다. ‘이국 + -의’ 얼개는 ‘낯선’이나 ‘다른’이나 ‘새로운’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ㅅㄴㄹ



이젠 이국의 공기를 호흡하기에 적응이 되었다 싶을 때 일어섰다

→ 이젠 낯선 나라 바람을 마실 몸이 되었다 싶을 때 일어섰다

→ 이젠 처음 디딘 나라 바람을 마실 만하다 싶을 때 일어섰다

《페달을 밟으면 떠나고 싶다》(이재호, 깊은사랑, 1993) 29쪽


숲의 미기후가 안정될수록 이국의 침입자들이 발을 내리기가 힘들어질 테니 말이다

→ 숲날씨가 차분할수록 낯선 것이 함부로 발을 내리기가 힘들 테니 말이다

→ 숲바람이 차분할수록 다른 곳에서 섣불리 발을 내리기가 힘들 테니 말이다

《나무 수업》(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 이마, 2016) 269쪽


이국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 낯선 모습이 펼쳐지는데

→ 다른 모습이 펼쳐지는데

→ 새로운 모습이 펼쳐지는데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종형, 삶창, 2017) 50쪽


이국의 도시 아침 빵 가게의 빵 냄새보다

→ 낯선 도시 아침 빵가게 빵냄새보다

→ 새로운 도시 아침 빵가게 빵냄새보다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곽재구, 문학동네, 2019) 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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