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사람입니다



비평이나 평론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할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비평이나 평론이란 이름은 그리 안 어울리지 싶어요. 오직 하나 “읽었습니다” 하고만 말할 만하지 싶습니다. “읽은 느낌을 적었습니다” 하고 덧붙일 수 있을 테고요. 어느 글이나 책을 쓴 사람이 어떠한 마음인가는 글쓴이나 책쓴이만 낱낱이 알 뿐이지 싶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두 곁에서 지켜볼 뿐이기에 “읽은 느낌을 적거나 밝힐” 뿐이에요. 누구를 안다고 할 수 없다고 느껴요. “누구를 만나서 이렇게 느꼈다”고만 말할 만하지 싶습니다. 이를테면 “이오덕을 읽은 사람입니다”나 “린드그렌을 읽었어요” 하고만 말하면 넉넉하지 싶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