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2.6.


《내가 걸으면 꼬리에 닿는다》

 우노 타마고

 오경화 올김

 대원씨아이

 2018.6.30.



2월은 겨울인가, 아니면 봄을 앞둔 포근한 철인가? 포근하디포근한 고흥에서는 1월이 저물 무렵부터 곧 봄이로구나 하고 느낀다. 며칠 앞서부터 깡동바지나 깡동치마를 입는다. 찬물로 몸을 씻어도 그냥 시원하구나 싶어, 웃통을 벗은 채 마당에 서서 해바라기를 하기도 한다. 시골살이에서 좋은 대목 하나라면, 마당에서 웃통을 벗고 평상에 누워 해바라기를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더구나 2월 첫머리에. 두 달쯤 걸쳐 천천히 읽는 《내가 걸으면 꼬리에 닿는다》를 드디어 덮는다. 나한테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무척 야금야금 읽었다. 뭇짐승하고 마음으로 사귄 그린이가 어릴 적부터 뭇짐승하고 사귄 이야기란 참으로 상냥하다. 그래. 이렇게 하면 누구나 새나 고양이나 개나 나무하고도 말을 섞을 수 있다. 말을 섞는다고 할 적에는 ‘마음’을 섞는다는 뜻이다. 의사소통 아닌 마음을 나누기에 말을 나눈다. 얼마나 재미날까? 바람하고 말을 섞고, 이슬하고 말을 섞으며, 별하고 말을 섞으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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