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많이 읽었다



  “책 많이 읽었다”고 말할 적에는 온갖 책을 잔뜩 읽은 사람이기보다는, 곁사람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면서 스스로 길을 새로 지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헤아리고 싶습니다. 집에 건사한 책이 잔뜩 있다는 뜻보다는, 조약돌 하나도 책으로 느끼고 아이들 소꿉놀이도 책으로 느끼며 바람 한 줄기도 책으로 느껴서 배운다는 뜻으로 살피고 싶습니다. 이웃님한테 넌지시 이야기합니다. “저는요, 우리 책숲집에 건사한 종이꾸러미인 책도 즐겁게 읽지만, 곁님 목소리나 아이들 눈빛을 비롯해서 구름결하고 흙알갱이하고 씨앗 한 톨이라고 하는 책을 즐겁게 읽는 살림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려 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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