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형식의


 새로운 형식의 주택 → 새로운 집 / 새로운 모습인 집 / 얼개가 새로운 집

 형식의 파괴를 시도하다 → 틀을 깨려 하다 / 틀깨기를 해보다

 듣도 보도 못한 형식의 책 → 듣도 보도 못한 책 / 듣도 보도 못한 얼개인 책

 일기 형식의 에세이 → 일기 같은 글 / 일기처럼 쓴 글


  ‘형식(形式)’은 “1. 사물이 외부로 나타나 보이는 모양 2. 일을 할 때의 일정한 절차나 양식 또는 한 무리의 사물을 특징짓는 데에 공통적으로 갖춘 모양”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모습’이나 ‘얼개’를 가리켜요. ‘형식 + 의’ 꼴은 ‘-의’를 ‘-인’으로 손질할 만하고, ‘형식의’를 통째로 덜어도 됩니다. 흐름을 살펴 ‘얼개’를 비롯해 ‘틀·뼈대·짜임새’로 손보아도 됩니다. ㅅㄴㄹ



부탁하는 형식의 시

→ 부탁하는 형식인 시

→ 부탁하는 짜임새인 시

→ 여쭙는 시

《우물에서 하늘 보기》(황현산, 삼인, 2015) 108쪽


가장 크게 문제 되어야 할 것이 글 형식의 모호함이다

→ 가장 크게 따져야 할 대목이 모호한 글 짜임새이다

→ 가장 크게 따져야 할 곳이 엉성한 글 얼개이다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310쪽


나는 앞으로 많은 형식의 변화를 겪겠지만, 그 기저만큼은 변치 않을 것이다

→ 나는 앞으로 많이 달라지겠지만, 내 바탕만큼은 바뀔 뜻이 없다

→ 나는 앞으로 여러모로 바뀌겠지만, 내 뿌리만큼은 그대로 가려 한다

→ 나는 앞으로 이래저래 달라지겠지만, 내 밑틀만큼은 바꾸지 않으려 한다

→ 내 모습은 앞으로 꽤 바뀌겠지만, 내 밑바탕만큼은 바꾸지 않으려 한다

《아무튼, 서재》(김윤관, 제철소, 2017) 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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