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이랑 그루`s 1 - One Fine Day
시리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55


《나나이랑 그루's ONE FINE DAY 1》

 시리얼

 대원씨아이

 2007.1.30.



  한국만화를 읽을 적에는 으레 어디가 어떻게 아쉬운가 하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나 줄거리나 그림결에 빠져들기보다는 무엇이 이렇게 허전한가 하고 먼저 살핍니다. 아니, 이야기나 줄거리가 뻔하기 일쑤이면서 억지스레 이끌어 가는 얼개가 앙상하구나 싶어, 만화를 만화로 누리는 느긋한 기쁨이 샘솟지 못하곤 해요. 더욱이 누가 무엇을 그렸는지 아리송하도록 그림결이 엇비슷하기까지 하니, 일본스러운 붓끝이 차고 넘치다 보니, 종이책이나 누리만화 어디로도 좀처럼 눈이나 손이나 마음이 못 갑니다. 《나나이랑 그루's ONE FINE DAY》를 장만해서 첫걸음을 읽는데 도무지 다음걸음을 읽어내기 어렵습니다. 아니, 첫걸음 하나조차 끝까지 읽어내며 매우 벅찼습니다. 그린이는 고양이를 그리고 싶었을까요, 귀여운 노리개를 그리고 싶었을까요, 펜선질을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이란 말은 아무 곳에나 붙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접고서, 스스로 살아가는 길과 살림하는 길과 사랑하는 길을 담아내면 될 노릇입니다. 귀여운 척하는 ‘고양이 사람’을 그려서 귀여워 보이는 옷을 입힌다고 해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길이 되지는 않습니다. 허울이 아닌 넋을 그릴 적에 만화입니다. ㅅㄴㄹ



“나나이랑 그루한테 구박받는 신세…. 언제쯤에야 초보 타이틀을 뗄는지….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괜찮아, 괜찮아. 우리가 있잖아.” (48쪽)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