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소유


 나의 소유이다 → 내 것이다 / 내가 가졌다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 누구 차지도 아니다 / 누구도 안 가진다

 마을의 소유인 밭 → 마을 것인 밭 / 마을 차지인 밭 / 마을밭

 나라의 소유인 토지이다 → 나라 것인 땅이다 / 나라땅이다


  ‘소유(所有)’는 “가지고 있음. 또는 그 물건”을 가리키는데, 일본 말씨 ‘-의 + 소유’ 얼개는 ‘가지다’나 ‘있다’로 손질하면 저절로 풀립니다. “나라의 소유인 돈” 같은 얼개라면 ‘나라돈(나랏돈)’처럼 단출하게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댁에게 그 땅의 소유권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찾아뵌 거예요

→ 그대한테 그 땅에 소유권이 있다고 여겨 찾아뵈었어요

→ 자네가 그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여겨 찾아왔지

《파란 만쥬의 숲 4》(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7) 142쪽


약간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 좀 남다른 성격이었던 듯하다

→ 좀 남달랐지 싶다

→ 마음결이 좀 남달랐구나 싶다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284쪽


적어도 책의 소유에 있어서는 조선을 건국하고 500년 왕국의 틀을 잡은 집권 세력보다 21세기의 이름 없는 목수인 내가 훨씬 부자인 것이다

→ 적어도 책만큼은 조선을 세우고 500년 나라틀을 잡은 벼슬아치보다 21세기 이름 없는 나무쟁이인 내가 훨씬 넉넉하다

→ 적어도 책으로는 조선을 세우고 500년 나라틀을 잡은 벼슬아치보다 21세기 이름 없는 나무쟁이인 내가 훨씬 많다

→ 적어도 책은 조선을 세우고 500년 나라틀을 잡은 벼슬아치보다 21세기 이름 없는 나무쟁이인 내가 훨씬 많이 있다

《아무튼, 서재》(김윤관, 제철소, 2017) 68쪽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가 되고 말았죠

→ 몸집이 듬직한 사람이 되고 말았죠

→ 듬직한 몸집이 되고 말았죠

→ 단단한 몸집이 되고 말았죠

→ 떡 벌어진 몸집이 되고 말았죠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6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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