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1.11.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

 양해남 글·사진/눈빛, 2018.12.20.



이야기마실을 가는 길에 기차를 탄다. 웬만하면 고흥에서 나갈 적에는 시외버스를 타는데, 아산이라는 고장으로 가자면 전라남도에서는 시외버스가 없네. 그런데 순천에서 빠른기차가 있어 고작 두어 시간 만에 간다네. 곰곰이 생각한다. 고흥서 음성까지 가는 길이 무척 멀고 고단한데, 빠른기차로 천안아산으로 간 뒤에 다른 기차나 버스로 가면 꽤 빠르겠다. 어린이나 아기랑 함께 타는 칸에 오른다. 표를 끊을 적에 ‘시끄러울 수 있다’는 알림창이 뜬다. 두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로서 어린이칸이 시끄럽다고 느낀 적이 없다. 스무 살 적에도 그리 느꼈다. 아이란 떠들면서 놀고 춤추고 웃고 노래하는 멋진 숨결이 아닌가! 아이를 거느리는 어버이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목소리가 높을라치면 걱정부터 하는데, 부디 걱정하지 마셔요. 다 좋답니다.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을 읽으며 생각한다. 시랑 사진이 어우러진 멋진 이야기꾸러미이다. 양해남 님은 할매 할배하고 마주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찬찬히 그리시는데, 오늘날 시골에 젊은이나 어린이가 너무 없는 탓이리라. 우리는 모두 사랑스러운 숨결이다. 이 숨결을 고이 아끼는 눈길이 반갑다. 이 숨결을 고이 바라보며 담는 손길이 좋다. 우리가 맞이하는 모든 날은 엄청난 사랑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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