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1.10.


《퀘스천》 21호(2019년 1월)

 편집부, 인터뷰코리아, 2019.1.1.



온몸이 뻑적지근하고 아프고 쑤시고 결리고 고단한 곁님이다. 생각해 보니 이이하고 처음 함께 살던 무렵부터 날마다 삼십 분에서 한두 시간쯤 늘 주물주물 몸을 풀어 주었구나 싶다. 이러던 주무름질을 어느 때부터 뜸하게 했는지 가물거린다. 살살 눌러 주는 데에도 다 아프다니, 부디 주무름질을 받을 적마다 모든 아픔이 바람에 씻기듯 사라지기를 빌 뿐이다. 낮에 저녁에 곁님을 주무르다가 《퀘스천》 21호(2019년 1월)를 읽는데, 이 잡지하고 만난 지도 제법 되었구나 싶다. 도드라지지 않으나 알찬 잡지. 다달이 나오지 못하기 일쑤일 뿐 아니라, 꽤 느즈막히 나왔다가 일찌감치 사라지는 잡지. 우리 삶자락 곳곳에서 해님처럼 일하는 사람들 땀방울을 살뜰히 그리는 잡지. 투박한 빛으로 조촐히 꾸민 잡지를 새해 첫머리에 읽으면서 생각한다. 우리는 무엇을 물을까? 스스로 무엇을 묻고, 이 물음에 어떤 실마리를 스스로 찾을까요? 우리는 서로 무엇을 물어볼까? 서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음자리에 새 생각이나 꿈을 담을까? 모르기에 묻는다. 알기에 다시 묻는다. 모르니 배우려고 묻는다. 아는구나 싶어도 꾹꾹 눌러밟듯 한결 깊으며 넓게 나아가려고 되묻는다. 묻는 사람이 살아가는 사람이요, 살림하는 사람이며, 사랑하는 사람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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