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1.5.


《여름 안에서》

 솔 운두라가 글·그림/김서정 옮김, 그림책공작소, 2018.8.1.



시원스레 부는 겨울바람을 쐰다. 뜨겁게 부는 여름바람도 쐰다. 포근히 내리쬐는 겨울볕을 받는다. 따끈하게 내리쬐는 여름볕을 받는다. 바람도 볕도 언제나 새롭게 찾아든다. 한겨울이라 하더라도 아침에 몸을 씻은 뒤에는 깡똥바지 차림으로 마당에 서서 온몸에 볕이 닿도록 가만히 서곤 한다. 겨울에 웃도리를 벗은 채 마당에 서면 처음에는 바람이 찬가 하고 느끼다가도 눈을 감고 오로지 볕만 그리면 어느새 몸에 새로운 기운이 감돌면서 뜨뜻하다. 이렇게 겨울볕놀이를 하고서 《여름 안에서》를 펴니 겨울에 읽는 맛이 새삼스럽다. 여름에 여름 바닷가는 참으로 북적거린다. 나는 한여름 물놀이철에는 아이들하고 조용히 집에 머물고, 물놀이철이 아닌 때에 자전거를 달리거나 택시를 불러서 바닷가로 물놀이를 간다. 물놀이철이 아닐 적에는 바닷가 바람이나 볕을 온통 우리가 차지한다. 북적대는 바다도 틀림없이 재미있을 만하지만, 호젓한 바다는 더없이 재미나다. 바닷가에 집이 있는 이웃님이라면 아마 한겨울에도 바다에 풍덩 뛰어들며 놀지 않을까? 우리도 바닷가에 조그마한 집이 있어 한겨울 물놀이를 누리면 좋겠다. 바닷속은 그리 춥지 않다. 아니, 바닷속이 오히려 따뜻하겠지. 이 그림책 다음 이야기가 겨울바다라면 참 재미있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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