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온 북극곰 걸음동무 그림책 31
마르쿠스 말트 글, 오렐리 길르리 그림, 임은경 옮김 / 걸음동무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시렁 55


《나를 찾아온 북극곰》

 마르쿠스 말트 글

 오렐리 길르리 그림

 임은정 옮김

 걸음동무

 2014.1.28.



  어떤 아이는 ‘귀신’이라 하면 무서워합니다. 아무래도 적잖은 어른들이 ‘귀신은 무섭다’는 생각을 심어 주거나, 그런 영화나 만화나 책을 보여준 탓이겠지요. 말을 바꾸어 ‘도깨비’를 이야기하면, 또 말끝을 살짝 바꾸어 ‘진눈깨비’라 하면, 아이는 어느새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안 무섭다고 합니다. 이제 “너희처럼 잘 먹는 ‘먹깨비’라면?” 하고 물으면 까르르 웃습니다. 시골말 “톳제비”를 슬쩍 꺼내면 다시 아리송하다고 하다가 ‘처마 밑에 둥지 짓는 제비’를 떠올리면서 마음이 누그러져요. 《나를 찾아온 북극곰》을 읽으면 북극곰이 나옵니다. 다만 이 북극곰은 아이만 볼 수 있어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못 봅니다. 그림책으로 헤아리면 어머니는 아마 북극곰하고 놀던 어린 날을 잊으신 채 아이 곁에 뭐 나쁜 녀석이라도 있나 하고 두리번두리번합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버지는 빙긋 웃음을 지으면서 뭔가 생각해요. 아이 곁에는 누가 있을까요? 아이는 곁에 무엇을 둘까요? 아이는 어떤 동무하고 놀까요? 아이는 누가 지킬까요? 아이는 언제나 마음으로 온갖 이웃이며 동무를 부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언제나 스스로 가장 씩씩하면서 튼튼하고 야무집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라면 돌아보셔요. 우리 모두 씩씩하고 튼튼한 어린 나날을 살아내어 어른이 되었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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