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청아 淸雅
청아한 방울 소리 → 고운 방울 소리 / 해맑은 방울 소리
청아하게 울리는 피리 → 곱게 울리는 피리
청아한 선율 → 맑은 가락 / 티없는 가락
청아한 향기 → 맑은 내음 / 티없는 냄새
‘청아하다(淸雅-)’는 “속된 티가 없이 맑고 아름답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맑은’이나 ‘고운’으로 손볼 만합니다. ‘티없는’이나 ‘해맑은’으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청아’가 넷 더 있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청아(靑蛾) : 누에나비의 푸른 촉수와 같이 푸르고 아름다운 눈썹이라는 뜻으로, ‘미인(美人)’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청아(菁芽) : = 무순
청아(菁莪) : 무성한 쑥과 같이 많은 인재를 교육함. 또는 그 인재
청아(聽啞) : [의학] 말을 들을 수는 있으나 말하지 못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순옥은 그 용모가 청아했다고 하며
→ 순옥은 그 얼굴이 맑았다고 하며
→ 순옥은 그 얼굴이 고왔다고 하며
《여자 제갈량 1》(김달, 레진코믹스, 2015) 161쪽
이슬방울처럼 청아한 곡을 연주했다
→ 이슬방울처럼 고운 노래를 들려줬다
→ 이슬방울처럼 맑은 노래를 들려줬다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사샤 마틴/이은선 옮김, 북하우스, 2016) 101쪽
청아한 목소리로 울잖아
→ 티없는 목소리로 울잖아
→ 해맑은 목소리로 울잖아
《날 때부터 서툴렀다 2》(아베 야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8)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