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1.1.


《빨강차 달린다》

 한연진 글·그림, 그림책공작소, 2018.12.28.



그림책을 꾸준히 내는 그림책공작소를 꾸리는 민찬기 님은 2018년 첫머리에 크게 다치셨다. 이제는 몸이 많이 나아지셨다고 하며, 다시 그림책을 씩씩하게 펴내신다. 열 가지 서른 가지 쉰 가지 일을 혼자 맡아서 하느라 바쁘실 텐데, 부디 튼튼하면서 기운찬 몸이며 마음으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지으시기를 비는 마음이다. 2018년이 저물 즈음 태어난 《빨강차 달린다》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출판사 책지기로서 나아가고 싶은 길을 나란히 밝힌 셈일 수 있겠다고 느낀다. 빨강차가 혼자 싱싱 달리려던 길, 이리 헤매고 저리 부딪히던 길, 이때에 넌지시 나타나 가만히 도우며 곁에 있는 여러 자동차 벗님. 우리는 누구나 혼자 달리기 마련이지만, 막상 혼자 달린다고 하기 어렵다. 우리가 입은 옷을 지은 이웃이 있고, 우리가 달리는 길을 닦은 이웃이 있다. 우리 곁에 숱한 이웃이 살아간다. 사람 아닌 새나 벌나비 같은 이웃이 있으며, 싱그러운 숨을 베푸는 나무가 우거진 숲이란 이웃이 있다. 구름이나 비나 눈도 이웃일 테지. 꽃이며 벌레도 나무일 테고. 혼자 달리는 길이지만 언제나 모두 같이 달리는 길이다. 언제나 다 같이 달리지만,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 기운을 내어 활짝 웃고 노래하면서 달릴 길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