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줌의


 다섯 줌의 쌀 → 다섯 줌 쌀 / 쌀 다섯 줌

 한 줌의 씨앗 → 한 줌 씨앗 / 씨앗 한 줌


  ‘주먹’을 줄인 낱말인 ‘줌’입니다. 흙이든 쌀이든 마늘이든 ‘줌’으로 세는데, “한 줌의 흙”이 아닌 “흙 한 줌”으로, “한 줌의 마늘”이 아닌 “마늘 한 줌”으로 써야 올바릅니다. ㅅㄴㄹ



나는 가장 빈곤한 한 줌의 언어로 그 운명에 맞선다

→ 나는 가장 가난한 말 한 줌으로 그 삶길에 맞선다

→ 나는 가장 가난한 한 줌어치 말로 그 고비에 맞선다

→ 나는 가장 가난한 한 줌짜리 말로 그 길에 맞선다

《자전거여행》(김훈, 생각의나무, 2000) 머리말


그대가 보내준 쌀 포대 자루에서 몇 줌의 밥을 지어내고 있으니

→ 그대가 보내준 쌀자루에서 몇 줌 밥을 지어내니

→ 그대가 보내준 쌀자루로 밥을 몇 줌 지어내니

《툭, 건드려주었다》(이상인, 천년의시작, 2016) 14쪽


한 줌의 모래 움켜쥐어 보이던

→ 한 줌 모래 움켜쥐어 보이던

→ 모래 한 줌 움켜쥐어 보이던

《한 줌의 모래》(이시카와 다쿠보쿠/엄인경 옮김, 필요한책, 2017)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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