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3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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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95


《아르테 3》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6.30.



“아무리 헐값을 받아도 그림 일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하다고, 그런 생각은 하면 안 돼. 그래선 나는 딱 그 정도 가치를 지닌 그림밖에 그리지 못한다, 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19쪽)


“저 아이는 자네를 닮았어. 자네도 말일세, 출신 때문에 다들 자네를 얕보고 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그랬잖나.” (162쪽)



《아르테 3》(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을 읽으며 오늘을 돌아본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아르테’는 어버이가 귀족 집안이라서 어릴 적부터 어려운 일이 없이 자랐지만, 가시내라는 몸이라서 스스로 꿈꾸는 길로 가기가 매우 어렵다. 아니, 아예 할 수조차 없다. 그렇지만 오직 꿈길만 바라보면서 부딪히려 한다. 싸우기도 하고, 맞서기도 하며, 제 목소리를 낸다. 그런데 이 만화는 ‘가시내한테 굳게 잠긴 길을 여는’ 얼거리로만 볼 수 없다. 생각해 보라. 오늘날 한국에서 ‘사내·가시내’라는 굴레만 있는가? 졸업장이라는 굴레가 있고, 몸매나 얼굴이라는 차꼬가 있고, 정규직·비정규직·이주노동자라는 재갈이 있고, 갖은 수렁이 있다. 깨거나 털거나 허물거나 씻어야 할 길이 수두룩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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