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까지 '지식인 여자'는 좀 다르리라 여겼는데

얼마나 터무니없는 바보넋이었는가를 새삼스레 깨닫는다.

'지식인 남자'하고 '지식인 남자'는

너무 닮았다.


+ + +


뭐, 이런 글도



  ‘한남’이라는 말을 엊그제 처음 들었는데, 이런 으름질(갑질)을 하는 이들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몰랐으나 어렴풋이 알겠다고 느낍니다. 지난날 문화예술권력자이자 정치사회권력자이던 사내들이 신나게 해대던 그런 으름질을 오늘날 새롭게 문화예술과 정치사회 쪽에서 차츰 권력을 손에 쥐는 여성 지식인이 똑같이 그 으름질을 하는 맛을 보면서 저절로 일삼지 싶습니다.


  사내가 가시내를 때려도 주먹질이고, 가시내가 사내를 때려도 주먹질입니다. 둘이 무엇이 다를까요. 굳이 무엇이 다른가를 꼬치꼬치 따지면서 둘 모두 같은 주먹질인 줄, 권력을 쥔 이가 휘두르는 으름질이라는 대목이 아닌, 꼬투리를 붙잡을 적에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그동안 맞았으니 이제부터 때린다는 으름질 아닌, 그동안 때리고 맞는 바보질을 했으니, 앞으로는 어깨동무하거나 손잡는 길을 간다는, 슬기로운 평화와 평등을 열 노릇이지 싶습니다.


https://blog.naver.com/hbooklove/221412623212


  어제(2018.12.5.) ‘한남몰이 책장사’를 하다가 스스로 제 발목을 잡은, 예스24 엠디들 이야기를 글로 다루었으나, 오마이뉴스에서 이 글은 기사로 다루지 않고 쳐내셨습니다. 그런가? 그렇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지웠습니다. 재미있는지 모르겠으나, 누리책집 알라딘에서는 알라딘서재 머릿글로 ‘한남몰이 책장사’ 글을 꽤 오랫동안 걸쳐 놓았습니다. 알라딘이 예스24하고 서로 다투는 누리책집이기 때문에 예스24 이야기를 굳이 그리 오래 머릿글로 걸쳐 놓았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그 글에서 함께 읽고 생각할, 앞으로 우리가 새로 나아가야 할 길을 읽어 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한남질은 그여자들만 할까요? 제가 보기로는 아닙니다.


  사회 곳곳에서 애쓰는 분들(사내 가시내를 가리지 않고서)이 많고, 이와 맞물려 사회 곳곳에서 ‘한남질·한녀질’을 하는 분도 꽤 많구나 하고 느낍니다.


  아이하고 먹을 밥을 짓는 한낮입니다. 다 지었고, 아이가 손수 밥상을 차립니다.


  먼 앞날, 우리 아이들이 스무 살 즈음 될 무렵 ‘읽을 만한 신문’을 알려 달라고 할 적에 한 가지쯤 알려줄까 생각하면서 그동안 이래저래 글을 썼지만, 아무래도 아이들한테 다음처럼 한 마디를 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습니다.


“얘들아, 한국에는 우리가 읽을 만한 신문이 아직 없어. 너희가, 또는 너희하고 우리(어머니 아버지)가 앞으로 새로 지어야 한단다. 신문을 읽고 싶으면 앞으로 새로 짓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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