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나귀님님의 "<요코 이야기> 논란에 관한 몇 가지 단상..."

이 나라 언론매체는 <요코 이야기>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쓴다고 해도, 이 책을 안 읽고 쓰기 마련입니다. 참말로 이 책을 잠깐이나마 펼쳐 본 뒤 문제를 다룬 기자가 있었는지... 그리고 나라밖에서 말썽이 되면 대문짝 만하게 기사로 다루지만, 나라안에서 말썽이 되는 이야기는 기사로 안 다루지요. 한젬마 문제만 해도 <한국일보> 말고는 다들 싹 입 씻고 넘어가고 있는 걸 보면.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런 언론보도가 나오면 외려 <요코 이야기>가 더 잘 팔린다는 겁니다. 대리번역 말썽이 일어난 <마시멜로 이야기>는 이제, 신문잡지에 광고 안 때려도 베스트셀러 순위를 아주 단단히 지키는 한편, 예전보다 더 잘 팔리잖아요. 제 짐작입니다만, 이번 <요코 이야기> 말썽은, 이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사람들 눈길을 끌어 책 팔아먹으려는 장삿속으로 보입니다만. 출판사에서 낸 보도자료와 논평을 보면 그런 느낌이 짙습니다. 사실,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가 많다면 우리 나라에서 번역을 하지도 말아야 했거나, `팔아먹을 생각'으로 번역하지 말고, `일본사람들 역사인식을 살피는 참고자료'쯤으로만 쓰도록 번역을 했어야 옳습니다. 그러나 출판사는 이 책을 아주 허벌나도록 잘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요코 이야기>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책방마다 품절이 되어 줄서서 사려고 기다리는 독자들이 늘어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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