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0.25.


《내 꿈이 최고야》

 코랄리 소도 글·니콜라 구니 그림/김현희 옮감, 풀빛, 2013.3.15.



숲자락에 염소를 풀어놓고서 돌보는 이웃님이 있다. 이웃님네 염소는 숲자락을 마음껏 돌아다니다가 우리로 돌아와서 잠든다. 이곳에 아이들하고 마실을 다녀오는데 마침 이날 한창 염소우리를 치우시네. 석 달마다 한다는 염소우리 짚갈이를 소매 걷어붙이고 거든다. 작은아이도 씩씩하게 거든다. 손이 많으니 일손을 많이 줄인다. 아이들이 놀 적에는 그야말로 신나게 놀고, 일을 거들 적에는 또 이때대로 신나게 일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내 꿈이 최고야》라는 그림책을 편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꿈을 한 가지씩 밝히는데 저마다 제 꿈이 가장 훌륭하다고 우쭐댄다. 아이들이란 참 귀엽게 놀지. 그런데 이런 우쭐대기가 어른 모습이라면? 그때에는 좀 볼썽사나울 수 있으리라. 티없는 마음으로 뽐낼 적하고, 뭔가 내세우고 싶어서 콧방귀를 뀔 적은 참으로 다르다. 다만, 그림책에서 두 가지쯤 아쉬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밝히는 꿈은 막상 ‘꿈’이라 하기 어렵다. 요즈음 학교에서 으레 ‘꿈 = 앞으로 돈을 벌 일(직업)’로 가르치기 일쑤라 이런 틀에 갇힌 모습만 보여준다. 둘째, 아이들이 손꼽는 훌륭한 꿈에 어머니나 아버지 되기, 숲을 껴안기, 하늘을 품기 ……처럼 수수한 삶이 없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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