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8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으로 삶읽기 363


《명탐정 코난 8》

 아오먀아 고쇼

 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7.5.25.



“아무것도 모르는 건 도시히코, 바로 너야! 사유리는 전부 다 알고 있었어! 20년 전에 있었던 사고도, 네 과거까지도 전부 다!” “웃기지 마! 내 정체를 알고서 나랑 결혼할 리가 없잖아?” “사유리가 레몬티를 마시는 걸 보고도 아직도 모르겠어? 넌 사유리가 20년 동안이나 사랑한, 첫사랑이라구!” (182쪽)



《명탐정 코난 8》(아오야마 고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7)을 읽으면 첫사랑하고 얽힌 이야기가 도드라진다. 호텔에서 벌어진 죽임질에 이어 이 얘기가 흐르는데, 첫사랑을 마음에 깊이 두면서 이이하고 얽힌 모든 실타래를 너그러이 품고 싶은 뜻이 잔잔하다. 이와 달리 죽임질로 뭔가 앙갚음을 하고, 또 스스로 바보가 되려는 사내는 ‘죽이려고 나쁜 것을 탄 레몬차를 일부러 마신 사람’이 어떤 마음이었고 삶이었는가를 뒤늦게 듣고는 그때까지 쌓은 거짓담이 와르르 무너진다. 참 앞에서는 어떤 거짓이든 무너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높고 단단히 거짓담을 둘러치거나 쌓더라도 참 한 마디에 몽땅 사라지기 마련이고. 앙갚음이란 뭘까? 뭘 앙갚음으로 씻을까? 앙갚음이 되기나 할까? 그러나 우리는 모르고 또 모르고 그야말로 모르니까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고 쳇바퀴에 갇히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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